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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를 맘껏 할 수 있어요!

2016-03-31 조회 1670

내 이야기를 맘껏 할 수 있어요!

김춘자

저는 2012년 7월 친구의 소개로 처음 건강나눔터를 방문하였습니다. 다리가 많이 아파서 걷기가 어려웠고, 간간이 아프던 허리가 어느 날 부터는 일어설 수 없을 정도가 되어 버렸습니다. 한의원을 방문하여 수차례의 치료를 받았으나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고, 병원으로 가서 수술을 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병원치료를 시작했습니다. 병원에서 일단 물리치료를 받던 중에 친구의 소개로 모듬살이 건강나눔터를 소개받아 병행치료를 하였습니다.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담당하는 치료사는 처음 상태가 너무나 심각했는데 나날이 상태가 좋아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며 무슨 치료를 하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그 후 병원치료를 중단하고 건강나눔터에서 침뜸 치료만을 하게 되었습니다. 꾸준한 치료로 이제는 칠갑산 산행을 할 정도가 되었고, 주변의 친구들은 모두들 도대체 어디서 무슨 치료를 받았는지 궁금해 하며 소개해달라고 합니다.

제가 이곳을 방문할 때 허리만이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생활이 어려워서 치료를 포기하고 있었지만 스트레스와 후두암수술로 인해 목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또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30대에 발병한 얼굴의 붉은 발진으로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늘 부담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개성에서 태어나서 6.25 발발 당시 할아버지 집인 개성에 있다가 1.4후퇴 때 남쪽으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말투에 북쪽 말투가 남아있어서 저를 중국 교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부모님과 함께 살다가 나이가 차서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식이 생기지 않아 아들을 하나 입양하여 살았는데, 남편의 노름과 외도로 생활은 어려워 여러 가지 일을 하며 살았습니다.

남편은 말년에 치매로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였고, 다리가 불편했던 저는 남편을 돌보는 것이 너무나 어려웠습니다.

힘들게 남편을 돌보던 중 어느 날 자고 일어나니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음식이 식도로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이야기를 하여도 다른 사람은 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 상황이었고 특히 전화로는 아무런 의사소통이 되지 않았습니다. 볼펜과 종이를 갖고 의사소통을 하며 3년 동안 참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이러던 중 6년 전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빚만 남아 생활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 때에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사는 공동체를 알게 되어 그곳에서 밥도 먹고 잠도 잘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다 보니 마음도 편해지고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곳마저 구청에서 철거를 하게 되어서 오고 갈 곳이 없이 되었습니다. 저의 이런 딱한 사정을 알게 된 구청 직원이 그나마 노숙자사무실을 소개하여 그곳에서 지내다가 고시원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초생활수급권자로 지정받아 한 달에 얼마간의 비용을 지원받았지만 고시원 임대료를 내고 나면 방 한 칸 얻을만한 돈을 만들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는 예전에 같이 생활하던 분들과 함께 20만원씩 돈을 모아 컨테이너를 빌려 같이 살고 있습니다. 수도 시설도 없는 곳이어서 지하철역에서 물을 길어다 쓰고 이동식 화장실을 이용하는 어려운 생활입니다. 김장이나 빨래는 어림도 없어서 아는 친구 집에 가서 빨래도 하고 목욕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생활이지만 그래도 저는 복이 많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좋은 복지사를 만나 삼성의료원에서 수술을 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을 검사하던 중 후두암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가슴 쪽에 1kg이나 되는 큰 혹이 있었던 것도 알게 되어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조금씩 소리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이야기를 하면 목소리가 떨리고 잘 나오지 않아 주변 사람들과 의사소통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화장품 때문인지 원인도 모르게 30대에 얼굴에 생긴 붉은 발진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렵게 하여 생활하는 것이 말이 아닌 상황이었습니다.

허리통증으로 알게 된 모듬살이 건강나눔터에서의 꾸준한 치료 덕분에 얼굴에 생긴 발진이 많이 가라앉고 피부가 많이 고와져서 주변 사람들이 많이 놀라고 있습니다. 목소리도 많이 좋아져서 예전에 저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고 있습니다. 어릴 때 얼마나 말을 많이 하던지 별명이 ‘참새’였던 저는 말을 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었지만 그동안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말투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저를 무시하고 그러다 보니 점점 위축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좋은 분들을 만나 몸의 건강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정말 다행스럽고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생활이 어려워 어떤 보답도 하지 못하지만 이 자리를 빌려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자식도 없고 생활은 어려운 상태이지만 주변의 친구와 주위의 도움으로 생활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혼자서 생활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라도 마련되길 바라며 다시 한 번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모듬살이연대 카페(2014년 3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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